[웨잇북스] 기획은 2형식이다 : 내 기획서의 문제점은 무엇이었을까? By. 초이(Choi)

2022. 11. 23. 22:25카테고리 없음

읽었다.

찾았다.

내 광명을!

 

왜 이 책을 진작 읽지 않았을까?

 

기획서는 많이 써보고,

많이 경험하는 것이

중요한 줄로만 알았다.

그동안 각종 문학 책은 좋아했으면서

획서 책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마케터라면 응당 이래야 한다~ 라는

어디서 주워 들은 말로만 내 능력을

키우려고 했었다니...

 

이렇게 간단하고 명쾌하게

그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기획서의

로직을 이해할 수 있었다니!

 

대학교 처음 들어가마자

읽었어야 했다...

 


책에는 이렇게 나와있어요
단순함은 전체에서 본질을 꿰뚫는 지혜로움이며,
복잡함은 표면과 현상에서 겉도는 어리석음입니다. - 31p
기획이란, 본질적으로 인간이 더 좋은 가치를 만들고자 의도적으로 어떤 일을 도모하는 인간 고유의 '문제의식'과 '해결본능'이 어우러진 '아날로그적 사고 작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49p
'문제점'을 2형식으로 정의하기.
- 목적을 달성하는 데 장애가 되는 문제를 찾고 그것이 왜 문제인지 증명하고 기술하기
'해결책'을 2형식으로 제시하기
- 해결의 기회를 찾아 그것이 왜 기회가 되며 어떻게 하면 문제가 될지 보이고 기술하기
59p
문제 규정에 관한 세 가지 오해, 이렇게 바꿔보겠습니다.
1. 문제는 주어진 것이 아니다. 규정하는 것이다. 
2. 문제 규정은 가장 창의력이 필요한 과정이다. 
3. 문제 규정은 기획 과정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 
77p

책에서 나온 내용 적용하기

너무 빨리 읽기 보다는

천천히 책 내용을 적용해가며 읽어보기로 했다.

지금까지 읽은 내용은

'플래닝코드 탄생 이야기'

챕터 1이다.

 

여기에서는 기획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먼저 정의하고 넘어간다.

 

내가 지금까지 생각했던 기획
- 세상에 없던 것을 창조해내는 것. 
책을 보고 바뀐 기획에 대한 생각
- 세상에 없던 것을 '내가 사랑하는 세상을 위해' 창조해내는 것.

 

'내가 사랑하는 세상을 위해 창조하는 것'

이게 왜 중요한 깨달음일까?

 

내가 그동안 기획서를

제대로 공부하지 않은 까닭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직장인이 쓰는 기획서는

예술보다, 공익활동보다

훨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상에 없던 걸 만들어내는

기획서는 결국 내가 사랑하는

세상이 원하는 것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어쩌면 예술만큼, 공익활동만큼

값진 것이 '창의적인 기획서'

쓰는 것은 아닐까?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될 것 같다.

 

 

내 기획서에서 P 코드 찾기

책에서 말하길, 모든 기획서의 출발은

P코드,

즉 문제(Problem)를 찾는 것이다.

 

나는 내 기획서에 불만이 있다.

열심히 작성해도 왠지 중수의 냄새가 난다.

 

기획서의 고수가 되기 위해서,

내가 그동안 쓴 기획서를 리뷰해보려고 한다.

 

*함께 팀플했던 사람들에게 미리 미안하다.*

 

컬쳐유니버 신입스터디 때 작성한

'네이버 시리즈' 기획서이다.

 

P 코드 - 시리즈는 카카오페이지에 밀리고 있다.

S 코드 - 네이버는 입문용 웹소설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P코드 정의가 아쉽다.

카카오페이지에 밀리고 있다는 건 누구나 안다.

그게 기획서에서 정의할 문제가 될 수는 없다.

 

만약 기획서를 다시 쓰게 된다면,

P코드 - 시리즈는 웹소설 헤비유저를 모으지 못해

카카오페이지에 밀리고 있다.

라고 다시 정의하고 싶다.

 

대학교 2학년 때 과제로 제출한

워시엔 조이 디지털 캠페인 제안서이다.

 

P코드 - 소비자들은 빨래가 지겹다.

S코드 - 소비자들에게 빨래를 통해

자기통제감을 느낄 수 있게 하자.

 

뭔가 논리 점프가 많이 된 느낌이다.

문제와 솔루션이 '상식'적이지 않다.

이러니 설득되지 않는 기획서가 쓰이는 것이다.

 

빨래가 즐거울 수 있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부분을 집요하게 생각하긴 했지만,

'즐거움' 측면이 아니라 '빨래'에

더 집중했다면 상식적인 솔루션을

뽑아낼 수 있었을 것 같다.

 

교수님이 그렇게 본질에 집중하라고

하셨던 말씀이 이제서야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이것도 대학교 2학년 과제다.

코리아런드리 플랫폼 기획서

 

P코드 - 코인세탁방이 대중화 되기에는

빨래는 너무 습관적이다!

S코드 - 빨래하는 순간을 특별하게 만들어주자!

 

정말 열심히 제작했던 과제였다...

이 기획서 하나를 쓰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럼에도 아쉬운 건,

습관적인 빨래가 '왜' 문제인지

정확히 규정하지 않은 것이다.

 

기업 관점에서 말고,

소비자 관점에서

빨래가 습관적이면 안 되는 이유는

규정했어야 했다.

 

그 당시 이 부분에 대해서 정말 많이

고민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빨래는 일상적이고 습관적인 것이

맞아서 문제를 규정하지 못 했었다.

 

이럴 때 창의력을 발휘해야 하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다시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컬쳐유니버 3분기 경쟁PT

허니퐁크러쉬 마케팅 제안서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우승을 못 해서 큰 상처를 안겨준...

(사랑합니다 컬쳐유니버)

 

P코드 - 음료 시장, 다 똑같아서

'맛'이라는 가치로는 차별화 불가능하다!

S코드 - 감정적 가치를 부여해

차별화 지점을 만들어내자!

 

내가 쓴 기획서 중에 가장

창의적인 문제 규정이 아니었을까?

 

문제 규정이 창의적이고,

꽤 그럴싸하고,

인문학적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마음에 드는 기획서 중 하나이다.

(경쟁PT의 슬픔으로

자주 꺼내 보지는 못 하지만...)

 

하지만 이 기획서는

너무 복잡했다!

 

고객가치 피라미드라는 개념까지

들이밀면서 설명하려고 하니

어렵게 꼬일 수밖에 없었다.

 

음료에 감성적 브랜딩이 들어간

케이스 스터디를 찾거나,

음료에 가치를 부여하는 게 좋다는

상식적인 상황을 보여줬다면

더 쉽게 설득할 수 있지 않았을까?

 


기획서를 잘 쓰는 건 여전히 어렵다.

본질을 꿰뚫는 건 조금 노력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명심해야 할 건

'상식적으로 기획서를 쓰자'

이것이다!

 

인문학자처럼 소비자를

파고 들어야 할 때도 있겠지만,

학계에 이름을 새기기 위해

논문을 쓰는 건 아니니까.

 

Keep it simple, stupid!

간결하고 명쾌한

문제 해결사로서의

마케터가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