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잇이보는세상] 현실 속 신규 영웅들이여, 집결하라! 오버워치 2 팝업스토어 방문 후기

2022. 12. 23. 23:19카테고리 없음

 

지난 11월 17일, 20살부터 즐겨서 한 게임 오버워치1의 후속작, 오버워치 2의 발매를 맞아 개장한 "오버워치 팝업스토어"를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많은 애정을 가졌던 게임이기도 하고, 게임의 강점을 팝업스토어의 형태로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해 방문을 결심했다. 오늘은 단순히 팝업스토어가 좋았다, 별로였다보다는 어떤 포인트들이 인상 깊었는지, 그리고 해당 팝업스토어가 어떤 타겟에 초점을 맞췄는지 위주로 풀어보며 내가 얻은 소소하면서도 소중한 인사이트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인상깊었던 점들

스탬프 카드... 꽤 재미있었을지도?

팝업스토어에 입장하게 되면 기본적으로 스탬프 카드를 한 장 받은 후 모든 부분을 체험해볼 수 있다. 스탬프 카드에 나와있는 순서대로는 아니고, 다음 순서대로 즐길 수 있었다.

 

STEP 1. 여우 정령과 함께 사진 찍기!

STEP 2. 옵치 2 덕후력 테스트!

STEP 3. 영웅이 되기 위한 사격훈련!

STEP 4. 옵치 2 포토존에서 사진 찍기!

STEP 5. 옵치 2 카페 투어 다녀오기!

STEP 6. 디지털 그래피티 체험하기!

STEP 7. 옵치 2 PC존 체험하기!

 

키리코의 여우 정령과 함께하는 사진 찍기! 실제 헤어밴드 착용, 키리코와 동일한 포즈, 그리고 오버워치 로고의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여우 정령과 함께 사진 찍기"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팝업스토어가 개장했을 시기가 한창 신규 영웅인 키리코가 출시된지 얼마 안 되었을 때였기 때문에 처음 입장 때 키리코 헤어밴드를 끼고 여우와 함께 포즈를 찍어볼 수 있었던 게 귀여우면서도 재미있었다. 무엇보다 한번 사진을 찍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내에서 본인이 찍은 사진을 출력해볼 수 있었던 포인트까지 잡았던 아이디어였다. (조금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실내에 비치된 기계를 통해서 인스타그램에 공유된 사진도 바로 출력할 수 있었던 거로 기억한다. 출력한 사진의 테두리 디자인도 꽤나 귀여운 편이었으며, 랜덤으로 프레임에 출력되는 선물 아이콘이라는 인센티브로 실제 선물을 제공하는 점도 좋았다. 이 모든 과정은 스태프가 하나하나 친절하게 안내해주기 때문에 참여하는 자리에서 바로 확산의 효과까지 노릴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는 "영웅이 되기 위한 사격훈련", "옵치 2 포토존에서 사진 찍기"가 기억에 남는다. FPS 장르 게임인만큼, 슈팅의 경험은 게임의 큰 강점이자 셀링포인트라고 생각하는데 두 명의 영웅인 캐서디의 피스키퍼와 리퍼의 헬파이어 샷건 모양을 한 너프건으로 간단하면서도 재미있게 체험해볼 수 있었다. (내가 한번에 맞춰서 더 기분이 좋은 것은 덤) 옵치 2 포토존은 오버워치 시스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최고의 플레이" 요소를 가지고 와 오버워치만의 포토존의 느낌을 잘 살렸다는 느낌을 받았다. (본인이 쓰고 싶은 이름을 쓰면 실제 게임에서 출력대는 폰트로 "최고의 플레이" 텍스트와 함께 자신의 이름이 떠있는 전광판과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요즘 사진 찍고 인증하는 후기가 사진 테두리를 커스터마이징하는 인생네컷에 정형화되어 있어서 그런지 정말 작은 포인트 하나를 넣은 건데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전반적으로 아이디어들이 한번도 보지 못했던 참신한 전략들은 아니었지만, 오버워치를 오래 플레이해온 사람으로서 특징적인 요소들을 "쉽게"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임 팝업스토어라는 이유만으로 "게임 플레이 자체"를 내세우는 것보다도 세세한 포인트들만으로 눈길을 잘 사로잡을 수만 있다면 충분히 게임 구매와 플레이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웠던 점들

극악의 웨이팅 & 공간 자체의 문제

 

이건 마케터의 시선...과는 무관하게 한 명의 방문자로서의 후기이긴 하다. 오버워치 팝업스토어의 공식 개장은 12시였고, 나는 12시 44분에 도착했고 내 앞에는 130팀이 대기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렇게 6시간을 기다려 저녁 6시 반에 입장해 팝업스토어를 둘러볼 수 있었고, 좀 더 큰 공간이었다면 대기 시간이 확실히 줄어들 수 있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자꾸만 남았다. (하지만 대관 문제가 마냥 쉬운 것도 아니고, 공간의 규모에 따라서 구성할 수 있는 콘텐츠의 다양성도 달라질 것이기 때문에 이것이 최선이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팝업"스토어"라고 할 수 있는가? 

 

팝업"스토어"라는 이름과 달리, 구매할 수 있었던 것은 간단한 카페 음료와 디저트에 불과했다. 물론 스탬프 카드의 스탬프 갯수에 따라 받아갈 수 있는 상품들도 따로 준비되어 있었지만 아무래도 스토어라면 좀 더 다양한 굿즈를 기대하게 되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체험을 통해 받아갈 수 있는 것들을 제외하면 흔히 생각하는 키링, 펜, 피규어 등의 굿즈는 판매하고 있지 않아 상당한 소비를 기대하고 갔음에도 아쉬웠다. 키리코 캐릭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핑크 도넛이나 여우 모양 마카롱을 팝업스토어를 찾아오게 만드는 좀 더 큰 소구포인트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총평: "오버워치 자체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체험스토어

 

오버워치라는 게임의 매력포인트는 게임플레이와 게임 세계관으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하이퍼 FPS 장르로서 다양한 포지션의 영웅들을 플레이하며 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경쟁하는 시스템이 게임플레이에 해당할 것이며, 오버워치라는 조직이 등장하고 와해된 스토리 배경, 그리고 그들이 게임 내에서 어떻게 녹아들어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게임 세계관 부분일 것이다. 나는 5년이라는 적지 않은 햇수 동안 오버워치라는 게임을 플레이해왔고, 공개되는 신영웅들의 배경스토리를 읽어보며 양쪽 모두에 애정을 가지고 있었고, 굳이 따지자면 오버워치2를 통해 블리자드가 앞으로 공개할 세계관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오버워치 세계관 속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굉장히 많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점이 흥미로웠는데, 오버워치 1은 아무래도 PVP만 진행되다보니 부가적으로 공개되는 시네마틱 영상 외에는 인게임에서 이 설정들이 잘 풀리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기대한 오버워치 팝업스토어는 "오버워치의 세계관을 소개하고, 캐릭터들에게 마음껏 빠질 수 있게 하는" 팝업스토어였다. 나는 충분히 다양한 배경을 가진 캐릭터들, 각각의 설정이 묻어있는 지역들, 그리고 오버워치와 탈론이 대립하는 설정이 이 게임을 소비하고 싶게 만들만한 충분한 셀링포인트가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사고를 거친 덕분에, 나는 본 팝업스토어가 끌어들이고자 했던 방문객층이 정말 누구였을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앞에 소개한 일곱가지의 미션들은 오버워치 세계관을 하나하나 소개하는데에 집중하기 보다는 오버워치를 들어봤다면 알 법한 퀴즈들, 오버워치를 몰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즉, 이번 팝업스토어는 오버워치를 계속해서 플레이 해온 유저들보다도 신규 유저들을 집중 공략하려 했구나,라는 결론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당연할 수순일지 모른다. 한 때 리그오브레전드를 제치고 피시방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오버워치는 2022년 8월 기준 피시방 점유율 3%대에 머무르는 저조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미 게임을 즐길대로 즐긴 사람들만이 모여서 플레이 하는 게임. 신규 유입이 부족한 게임. 즉, 오버워치 2가 당면한 목표는 바로 눈 앞에 있었던 것이다. 완전히 새롭지는 않지만 충분히 새로운 게임을 런칭하는 만큼 새로운 풀의 유저들을 유입시키는 것! 그런 의미에서 오버워치 2 팝업스토어는 오버워치를 잘 알지 못했던 현실 속 신규 "영웅들"(유저들), 또는 잠재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에는 충분했을지 모른다.

 

단순히 궁금해서 갔다왔던 체험공간이었다. 하지만 이를 통해서 내가 나를 어디로 포지셔닝하느냐에 따라서 같은 아이디어도 충분히 다르게 보일 수 있구나를 깨달았고, 동시에 내가 어느 포지션에 위치한 사람인지를 보다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역시 내가 사랑하는 것들 속에 인사이트가 숨어있구나라는 끝맺음으로 오늘 글을 마무리한다.

 

20221223 [웨잇이보는세상] 현실 속 신규 영웅들이여, 집결하라! 오버워치 2 팝업스토어 방문 후기 by 에디터 해월